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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적어도 가계부를 써야 하는 세 가지 이유MONEY 2020. 4. 24. 00:58반응형
#내월급 #작고귀여워
수입이 적은 사회초년생 때부터 가계부를 써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말 그대로 월급이 많지 않아서이다. 수입이 많고 자산이 풍족하다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는게 오히려 효율적이다. 진짜 부자는 자기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액수도 액수이고, 부동산과 주식 등 다양한 형태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어 가치 총액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 돈이 언제 어디로 얼마씩 나가는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통장에 몇 푼 안 남았다는 사실보다, ‘왜’ 그런지 모른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돈을 아껴 쓰겠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결심만으로 숙제를 미리 끝내거나 살을 빼는 데 성공한 적이 얼마나 있는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간을 정해두고 도서관에 가거나, 헬스장에 꾸준히 다니는 등 구체적인 행동이 따라야 한다. 매번 따로 기록하기 번거롭다면 현금 사용을 줄이고 이따금 카드 명세를 확인하면 된다. 여러 은행, 카드사, 가계부 앱에서 결제 정보를 수집해 소비 패턴 분석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잘 활용하자.
두 번째 이유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앞서 말했듯 쓸 수 있는 돈이 그리 많지 않은 만큼 단돈 5천 원어치라도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로또 한 장인지, 튀김을 무친 떡볶이인지, 조금 더 보태어서 산 책 한 권인지, 나는 5천 원을 무엇과 바꿨을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인지 스스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행복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걸 사면 되니까.
지출 금액이 커도 만족감이 더 크다면 좋은 소비로 평가하고, 별 가치가 느껴지지 않는 ‘새는 돈’은 줄여나간다. 가계부를 훑어보면 내 생활이 구석구석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렇게 소비 생활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자주 점검하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나의 성향에 대한 빅데이터가 쌓인다. 그걸 바탕으로 소비 계획을 조정하고 저축, 이직 같은 인생 목표를 세우면 된다. 사실 돈을 아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소소? 행복이 왜 맨날 치사하게 소소해야 해?"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심장을 때렸던 안재홍의 대사. 그래도 아직은 내 월급이 소소한데 어쩌겠는가.
세 번째 이유는 나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돈 관리는 결국 습관이기 때문에, 지금 받는 적은 월급을 관리할 줄 모르면 나중의 큰돈도 감당할 수 없다. 나는 열 살 때부터 매주 수요일에 이천 원씩 용돈을 받았다.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을 나이였으니 몇백 원씩 남겨서 저축해보기도 하고, 어디에 쓰면 제일 즐거울지 이런저런 궁리를 하는 데에 일찍부터 재미를 붙였다. 덕분에 자취를 시작하고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어서 소비 규모가 확 커진 대학생 때부터 지출 계획을 세우고 돈을 관리하는 데에 그리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가계부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재테크 도사가 되거나 집을 장만했다거나 하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그래도 가계부를 쓰면서 미래를 몇 번이고 그려보는 저녁 시간이 나는 참 좋다. 하루의 마지막을 함께한 가계부에 빼곡히 적힌 메모에는 내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가 취미처럼 가계부를 쓰는 건 어쩌면, 지금보다 더 좋은 미래가 올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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